2014학년도 세계지리 전원정답 사태를 읽고.. 물량공급의 잡다한이야기

2014학년도 세계지리 전원정답 사태를 읽고..

대학 입시/2014 대학입시2014.10.31 23:03물량공급

과연 세계지리, 세계지리 틀린사람만 피해자일까요?

세계지리를 출제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그와 관련된 책임이 있는 교육부는 2014학년도 사회탐구선택자에게 사람의 인생을 바꿔놓는 몹쓸짓을 했습니다.


사회탐구 백분위점수1점은, 고려대식 환산점수에서 0.3점정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2014학년도 정시 일반전형 고려대의 어떤학과에서는 내신 '0.01점' 때문에 인생이 뒤바뀌는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다음은 모 학과의 대기번호 현황입니다.

이중 대기5번까지만 합격하고 남은 학생들은 다른대학에 다니거나 수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기번호 부여현황※
대기1 482.85 (재수, 세계지리 선택자)
대기2 482.8x (한국지리 선택자)
대기5 483.xx (내신6등급)
대기6 482.89 (비교내신대상자, 세계지리아님)
대기8 482.81 (5~6등급으로 추정)


대기1번 학생은 세계지리 선택자 중 8번문항을 틀린 학생입니다. 이 학생은 서울대식점수가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세계지리를 한문제 더맞아도 서울대에 붙기는 힘듭니다.
(제가 알기로는 1심 소송에는 참여하고, 고려대에 합격하여 2심은 포기했다고 합니다.)

대기번호 5번은 내신6등급으로 자칫 잘못하면 대학에 떨어졌을지도 모릅니다. 
제가 조사한 자료에서는 해당학과 대기번호를 부여받은 학생 중 가장 높은 수능점수를 취득하였습니다.

그리고 가장 불쌍한 대기6번, 대기6번 학생은 내신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검정고시 출신인데요. 고려대는 검정고시 출신도 3수생과 동일하게 비교내신이 적용됩니다.

482.8x점대 학생 중 첫번째로 높은 수능 환산점수인 482.89점을 취득하였습니다. 아마 대기번호를 받은 학생중 2번째로 높은학생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 학생은 비교 내신에서 엄청난 감점을 받고 결국 불합격 하였습니다.

아직도 이 학생의 마지막날 불합격했을때 원망과 절규가 꿈에서 나옵니다. 더이상 해줄것이 없어서 참 미안했습니다. 

당시에는 세계지리가 이렇게 문제 되는것인 줄 잘 몰랐지만 , 올해 사회탐구관련 통계자료를 정리해보면서 알게 된 것은,  세계지리 사태는 수능 역사상 가장 최악의 사태라고 생각합니다.




세계지리 8번문항과 관련하여 부당하게 이득을 본 집단은 8번문항을 맞춘학생 밖에 없습니다.
이 학생들이 고의로 이득을 본것이 아니기에 이미 합격한 학생들을 탓할순 없습니다.


그렇지만 문제오류를 뒤늦게 인정하여 구제한다고 해도 이미 발생한 입시 피해자가 사라지는것은 아닙니다.

세계지리 때문에 피해를 본 집단은 크게 세계지리선택자중 8번문항을 틀린학생세계지리 비선택자, 두가지입니다.


※세계지리 선택자중 8번문항을 틀린학생

1. 직접적으로 표준점수, 백분위에서 큰 손해를 입어, 입시에서 유,무형의 엄청난 피해를 입었습니다. 8번 문항의 오류 및 성적산출에 대하여 평가원과 교육부에서 너무 늦게 처리하는 바람에 수시에서 불합격하고, 정시에서도 원하지 않는 엄청난 손해(감점)이 있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평가원은 성적표를 재발행할것으로 밝혔습니다.

<수능 세계지리 피해 구제 '추가 합격자들 내년 3월까지 구제받는다' 길었던 법적 분쟁 일단락 되나>
http://www.segye.com/content/html/2014/10/31/20141031004544.html?OutUrl=naver


수시전형은 재사정이 되어 세계지리 8번문항을 틀린 해당자는 만약, 최저등급을 맞추었을때 합격이 가능했다면 추가합격이 되거나, 편입학의 기회가 부여될 것이고, 
정시전형은 좀 더 복잡하지만 세계지리 한문제를 맞추었을때 최종합격가능 하다면 비슷한 방법으로 구제받을것입니다.


그렇지만 가나다군을 하향지원하거나, 원서를 아예 작성하지 않은 집단은 입시제도로서 보상받기 힘들고 정신적인 피해보상을 요구해 할 것으로 보입니다.(또다른 법적 분쟁이 예고됨)



※사회탐구 선택자중 세계지리 비선택자

간접적인 문제는 세계지리를 선택하지 않은 학생들입니다.

세계지리가 복수정답이 아닌 오류로 처리되었습니다. 
처음부터 8번문항의 오류를 인정하였다면 세계지리 8번을 맞춘 학생은 백분위점수에서 손해가 있을것입니다. (표준점수는 표준편차가 반영되므로 어떻게 예측되는지 알 수 없음)

등급 또한 원점수 등급컷이 올라갈지도 모르기 때문에(안올라갈수도 있음), 세계지리 8번 기정답자는 수시전형에서 불합격했거나, 정시에서 추가 감점되어 불합격했을지도 모릅니다.



구체적으로 표준점수와 백분위의 변화는 다음과 같은 영향을 줍니다.

(1) 수시전형에서 세계지리 선택자중 8번문항 을 맞춘 학생이 처음부터 오류가 인정되어 등급이 하락해 최저등급을 맞추지 못하였다면, 그자리에 다른 학생이 있을지도 모름

(2) 정시전형에서 세계지리 오류를 처음부터 인정하였다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등에서 사용하는 백분위에 의한 탐구변환표준점수가 지금보다 더 감소하였을것임. 탐구영역에서 더 적은 감점으로 합/불이 뒤바뀌었을지도 모름

(3) 백분위를 이용하여 학생을 선발하는 중위권대학은 그 문제가 더 심각함. 

(4) 정시전형에서 세계지리 8번문항을 맞춘학생이 점수가 가산되어 다른학교로 추가합격되었다면, 최종적으로 불합격자중 최고점을 취득한 학생이 합격하였을것임

세계지리 백분위가 오류수정으로 인하여 기정답자가  백분위 단 1점만 더 추가감점 되었다면 고려대식으로 0.3점의 감점효과가 있음, 0.3점은 합격/불합격을 뒤집는 매우 큰점수임

(5) 비교내신제를 이용하는 일부 대학(연세,고려,서강,성균관등)은 수능점수 자체를 내신점수로 환산하는것이 아니라, 수능점수에 대한 순위를 매긴후 이에 해당하는 내신을 반영하거나함.

방법이 복잡하지만 비교내신 대상자 중, 세계지리를 선택하여 8번문항을 틀렸다면 8번문항 정답으로 인한 점수상승 외에도 비교내신점수의 상승효과가 있음

오류가 처음부터 인정되어 비교내신 자체를 재산정하면 세계지리 미선택자 중에서도 비교내신이 가산되거나 감점되어 순위가 뒤바뀔지도 모름




이 글에는 세계지리가 처음부터 오류가 인정되었다면, 이라는 많은 가정이 있기 때문에 제가 언급한 합/불이 뒤집히는 일은 상상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의 인생과 운명을 뒤바꾼 엄청난 사건임에 분명합니다.

명백하게 오류가 있는 문제임에도 끝까지 오류를 인정하지 않고 버티던 평가원과,평가원에게 법무법인 광장을 추천해준, 교육부는 이번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드리고,'교육'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야 할 것입니다.



공대생이 작성한 긴글 읽느라 수고하셨습니다.


PS. 이글에서 고려대 모 학과 3~5번 학생의 세계지리 선택여부가 알려지지 않아, 실제로 합/불이 뒤집힐지는 알 수 없습니다.


블로그 주인 사진Author물량공급
대학입시, 수시, 정시, IT, 맛집탐방,리뷰 등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는 개인 블로그입니다.
  1. 프로필사진BlogIcon 지나가던학생2014.11.01 04:15 신고 + 

    저는 솔직히 오류 인정 자체에 회의적인 생각입니다.
    수능 문제가 항상 실제 자료와 맞아 떨어지게끔 출제를 해온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충족되지 않았다고해서 문제 자체를 오류 문항으로 치부할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수능은 주어진 문항 내용에 근거에서 문제 해결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기 때문이죠.
    이번 문항에서 자료의 연도 출처를 적지 않았다면 아무런 문제가 될것이 없었습니다.
    과연 그 연도 표시 하나 때문에 평가 목적의 문항이 오류라고 할 수 있는것인지 의구심이 드네요.
    그렇게 판정이 내려졌으니 어쩔수 없는 노릇이지만 정말 그 문제를 틀린 학생 중 해당 문항의 실제 자료를 알고서 피해자가 된 학생이 있었는가 궁금합니다.